여름의 기운은 땅에서부터 올라왔다. 젖은 흙냄새. 고작 2시간 남짓 엎드려 있었을 뿐인데 어질어질하고 당장 길게 몸을 뉘여 쉬고 싶다. 묵묵히 임시로 고정해둔 토마토 지지대의 끈을 끊어내고 가져온 지지대를 세운 후 끈을 묶는데 땅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이러다 손부터 끌려 들어가 발을 하늘로 향한 식물이 되어버리면 어쩌나. 봐줄만한 식물이 되려나? 그새 피어난 노란꽃과 열매가 정신줄 놓지 않게 해주었다.
이번에는 잎채소들을 좀 더 심었다. 씨를 직접 뿌린 것과 모종을 사다 심는 것은 자라는 속도의 차이가 엄청나다. 그래도 눈에 뵈지도 않던 것들이 땅을 깨고 올라와 거듭 옷을 벗어내는 모습이 경이로와 끈질기게 씨를 뿌려본다. 아욱이며 상추들은 제법 줄을 이어올라와 솎아 주었고 시금치도 아직 벌레들의 입을 타지 않고 있다. 들깨는 뿌린 후 씨가 떠내려갔는지 당근이랑 함께 치열하게 잎을 틔우는 중이다.







가지와 토마토, 고추는 처음 시도한 신문지 멀칭 탓인지 도도하게 서서,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는 듯 자라나는 중이다. 가지는 처음이라 어떤 모양으로 변할지 기대가 된다. 토마토, 감자는 순을 많이 쳐주었다. 초롱같은 감자꽃도 곧,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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